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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철 여 행
2026. 8월호
8월 첫 주,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많은 시기입니다. 하지만 유명 해수욕장에서 반경을 조금만 벗어나면, 같은 바다를 절반의 인파로 누릴 수 있는 곳들이 있어요. 몇 번의 여름을 다니며 아껴둔 다섯 곳을 소개합니다.
① 강원 고성 — 속초 위의 조용한 바다
다들 속초·양양에서 멈추지만, 조금 더 북쪽 고성의 작은 해변들(교암·아야진·가진)은 물빛은 같고 사람은 적습니다. 아침 바다 산책과 물회 한 그릇이면 휴가의 절반이 완성돼요.
② 경북 영덕 — 대게 말고 여름 바다
겨울 대게로만 기억되는 영덕은 여름에 오히려 한산합니다. 고래불처럼 길게 뻗은 백사장은 성수기에도 자리 걱정이 덜하고, 해안도로 드라이브(영덕 블루로드)는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코스예요.
③ 경남 남해 — 바다와 다랭이논 사이
남해는 해수욕보다 풍경과 미식의 섬입니다. 다랭이마을의 층층 논, 독일마을의 이국적 골목, 멸치쌈밥까지. 물놀이 중심이 아니라면 성수기의 아우성과 가장 멀리 떨어진 여름을 보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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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전남 고흥 — 남쪽 끝의 느린 시간
우주발사전망대와 작은 포구들이 있는 고흥은 이동 시간이 길어 오히려 사람이 적은 곳. 1박 이상 느긋한 일정이라면, 남해안의 노을과 갯내음을 독차지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⑤ 충남 태안 남부 — 몽산포 아래로
수도권에서 가까운 태안은 만리포·꽃지에 인파가 몰리는 사이, 남쪽의 작은 해변(청포대·달산포)이 비어 있습니다. 수심이 얕고 소나무 그늘이 많아 아이와 함께라면 오히려 이쪽이 낫습니다.
"좋은 휴가지는 유명한 곳이 아니라, 여백이 있는 곳"
떠나기 전 메모: 숙소는 해변 바로 앞보다 한 블록 안쪽이 조용하고 저렴합니다. 다음 호에서는 9~10월 초가을 여행과 축제 일정을 미리 살펴봅니다.
— 오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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